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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

by wish0070 2025. 6. 5.

미제 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 사진

‘반드시 잡는다’는 2017년에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로, 전형적인 추적극이 아닌 독특한 연출과 인물 중심의 서사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의 조합, 그리고 일상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현실적 공포와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하여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의 줄거리, 서사구성, 그리고 장르적 특성을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줄거리 및 소개

영화 '반드시 잡는다'(2017)은 오랜 세월 동안 평범한 동네를 지켜온 전직 형사와 그의 이웃이자 은퇴한 공무원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일어났던 장기 미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강력한 서스펜스와 사람 냄새 나는 인간 드라마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서울의 조용한 골목에서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이웃집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주인공 심덕수는 경찰에서 은퇴한 뒤에도 동네를 순찰하며 사소한 사건들을 챙기는 동네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여성의 실종에 의심을 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의 곁에는 과거 철도 공무원으로 일했던 이웃 박피순이 있습니다. 그는 덕수의 조사에 처음에는 시큰둥하지만, 점점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적극적으로 가세하게 됩니다.

덕수와 피순은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고 실종자의 과거를 조사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동네에서 수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시 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미제로 남았고, 이번 사건과의 유사성은 두 사람의 의심을 더욱 키웁니다. 덕수는 자신의 형사로서의 직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진실에 가까워지며, 마침내 진짜 범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범인은 예상보다 훨씬 교묘하고 잔인한 인물로, 덕수와 피순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사건 해결에 뛰어듭니다. 영화는 노년의 두 인물이 단순한 시민으로 머무르지 않고, 정의를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긴박하고 인간적인 여정을 그립니다. 그들은 경찰의 무관심과 행정의 비효율성 속에서 스스로 정의를 구현하려 애쓰며, 끝내 범인을 반드시 잡고야 만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줍니다.

'반드시 잡는다'는 단순한 범죄 추리극을 넘어, 공동체의 따뜻함과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 그리고 정의를 향한 집념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백윤식과 성동일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며,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서사구성

이 영화의 서사는 단순한 연쇄 살인 추적극이 아니라, 노년층의 연대와 고립된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주요 테마로 끌어옵니다. 백윤식과 성동일이 연기한 노년 남성 캐릭터들은 비현실적인 영웅이 아닌, 현실의 인물들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중년 이후의 삶, 외로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세심히 담아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사건의 전개가 폭력과 쫓김이 아니라 인물 간의 대화와 선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중심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 자극적인 범죄 재현이 아닌, 피해자와 주변 인물들의 정서를 중심에 둔 시선이라는 점에서 기존 스릴러물과 차별화됩니다.
또한, 영화는 반전 구조보다는 예상 가능한 전개 속에서 긴장감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구조는 ‘무엇이 일어날지’보다 ‘어떻게 반응할지’에 초점을 맞추며, 심리적 깊이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주인공들의 행동은 영웅적인 선택이 아닌, 주변인을 지키기 위한 인간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장르적 특성

‘반드시 잡는다’는 분명 스릴러로 분류되지만,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는 서사와 연출로 휴먼 드라마의 특성도 강하게 드러납니다. 기존 스릴러 영화는 보통 빠른 전개와 반전을 통한 자극적 구성을 택하는 반면, 이 작품은 정적이고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를 특징으로 합니다.
주된 배경은 동네 골목과 노년층의 생활공간입니다. 이 설정은 관객에게 친숙한 공간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시에 ‘우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줍니다.
캐릭터 설정 또한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이 경찰이나 탐정 같은 전형적인 인물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관객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줍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두 주인공은,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 보기 드문 접근으로,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영화의 대사 역시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간결하고 현실적인 대사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내며, 관객은 마치 대화를 ‘엿듣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드시 잡는다’는 정서적 서사와 현실 기반의 연출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평범한 인물들이 겪는 비범한 사건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까지 녹여내 기존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로써 관람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