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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기억과 낯선 미로, '메이즈 러너 시즌1'

by wish0070 2025. 6. 24.

삭제된 기억과 낯선 미로 속을 탈출해야 한다. '메이즈러너 시즌1' 포스터 사진

‘메이즈러너 시즌1’은 2014년에 개봉한 SF 액션 영화로, 젊은 주인공들이 거대한 미로에서 생존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새로운 설정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차원이 다른 세계관과 설정,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몰입감으로 SF 장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메이즈러너 시즌1의 핵심 요소들을 살펴보며, 왜 이 작품이 SF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메이즈 러너'는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스토피아 액션 스릴러로, 기억을 잃은 소년이 거대한 미로에 갇힌 채 펼치는 생존과 탈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느 날, 주인공 토마스는 이름 외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낯선 엘리베이터 안에서 깨어납니다. 문이 열리자 그는 수많은 또래 소년들이 모여 사는 초록빛 들판, ‘글레이드(Glade)’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만 열리는 벽 너머에는 미로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모두 과거를 잊은 채 하나둘 이곳에 도착했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글레이더’라 부르며, 미로를 탐사하는 역할을 맡은 ‘러너(Runner)’들이 매일 길을 찾기 위해 탐색에 나섭니다.

토마스는 처음부터 이곳의 규칙에 의문을 품고, 미로에 강한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던 중, 러너인 민호가 미로 속에서 부상당한 알비와 함께 돌아오지 못하는 위기에 처하자 토마스는 규칙을 어기고 미로 안으로 뛰어듭니다. 그날 밤, 토마스는 정해진 시간 이후까지 미로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기계 생명체 ‘그리버’와 맞서 싸워 살아남습니다. 이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고, 이후 토마스는 영웅처럼 여겨지며 러너가 됩니다.

며칠 후, 예상치 못하게 여자 아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테레사이며, 그녀가 도착한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미로의 문이 더 이상 닫히지 않고, 밤마다 그리버들이 글레이드로 침입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테레사는 자신이 이곳에 보내진 마지막 사람이라고 말하며, 이상한 쪽지를 가지고 옵니다. 글레이더들은 이곳이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계획된 실험이라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토마스는 그리버에게 고의로 찔린 뒤 일부 기억을 되찾고, 자신이 원래 이 실험을 설계한 조직의 일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갇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내부자로서 미로의 구조와 코드를 분석합니다. 이후 토마스는 민호, 테레사, 뉴트 등과 함께 미로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미로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고, 그 안에는 출구로 연결되는 코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끝없는 고난과 희생 끝에 미로의 중심부에 도달해, 폐쇄된 통로와 정체불명의 실험실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들을 도우려 했던 친구 척이 갈리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고, 토마스는 그 충격 속에서도 탈출을 강행합니다. 결국 남은 생존자들은 미로를 빠져나가고, 그들을 구출하려는 군인들에 의해 헬기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엔딩에서, 이 모든 실험이 더 큰 계획의 일부였으며, 이들이 지금까지 겪은 것이 단지 첫 번째 실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영화는 이들을 향한 ‘스코치 트라이얼’이라는 새로운 실험으로 이어질 것을 암시하며 끝납니다.

영화 속 설정

‘메이즈러너 시즌1’의 이야기 구조는 한 소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초원 공간인 ‘글레이드(Glade)’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그가 도착한 이 공간에는 이미 여러 명의 청소년들이 살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 공간의 외벽은 매일 밤 자동으로 닫히며, 낮에는 열린 미로가 존재하고, 그곳을 탐색하는 이들을 ‘러너(Runner)’라고 부릅니다.

이 설정의 핵심은 ‘모르는 공간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인간’이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생존하는가입니다. 이는 마치 실험실의 실험 대상처럼 보이기도 하며, 실제로 이후 밝혀지는 스토리를 통해 이것이 인위적인 실험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긴장감을 조성하죠. 누가 왜 이들을 가둔 것일까? 미로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버는 어떤 존재인가? 이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이용해 몰입과 추리의 재미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미로는 매일 변화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내부에는 생물 기계형 괴물인 ‘그리버(Griever)’가 돌아다니며 생명을 위협합니다. 이는 단순한 장애물이 아닌, 주인공과 관객 모두에게 심리적 공포를 안기는 존재로, 설정 자체가 세계관의 공포와 억압을 상징합니다. 결국 이 미로는 단순한 물리적 장벽이 아니라, 기억 상실, 사회 구조, 통제, 인간성의 한계까지도 상징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게다가 이 설정은 시즌2, 시즌3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본격적인 ‘통제 사회’와 ‘반란’이라는 주제로 확장되며, SF의 고전적 주제인 ‘감시와 저항’의 서사를 이어갑니다. ‘메이즈러너 시즌1’은 이렇게 강렬하고 의미 있는 설정을 통해 단순한 생존 영화가 아닌,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본격 SF 영화로 나아갑니다.

영화 세계관

‘메이즈러너 시즌1’의 진정한 매력은 단지 미로 내부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미로 너머에 있는 거대한 세계관과 시스템을 암시하며, SF 장르가 사랑받는 근본적 이유—철학적 상상력과 미래사회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시즌1 말미, 주인공들은 미로를 빠져나오고, 그 뒤에 존재하던 조직 ‘WCKD(World In Catastrophe: Killzone Department)’의 실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조직은 지구에 퍼진 전염병 ‘플레어(FLAIR)’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뇌 반응을 실험하고 있었고, 미로 자체는 이 실험의 일부였습니다. 이 설정은 ‘사람의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전체를 구해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제기합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단순히 SF적인 설정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의 통제, 감시, 의료 윤리, 그리고 ‘대의’를 빌미로 행해지는 폭력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영화 속 WCKD는 절대적인 통제력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며, 주인공들이 이에 저항하는 구조는 고전 SF의 디스토피아 반란 서사와도 일치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즌1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고, 관객에게 다양한 떡밥과 의문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리즈 전체를 통해 ‘조각 맞추기’의 재미를 주며, SF 팬들이 세계관을 분석하고 추측하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각 인물들의 정체, 미로의 의미, 감염자의 존재, 그리고 실험의 끝은 다음 시즌에서 더 드러나게 되며, 전체적으로 매우 방대한 유니버스를 가진 세계관으로 발전합니다.

이처럼 메이즈러너는 단순한 청소년 영화로 시작해, 진지한 질문과 확장성 있는 구조를 갖춘 정통 SF 시리즈로 이어지는 독창성을 지녔습니다. ‘설정’, ‘스토리 전개’, ‘세계관’의 삼박자가 균형 있게 구성된 점은 이 작품이 단순히 흥미로운 영화를 넘어, 팬층을 형성하게 만든 핵심입니다.

메이즈러너는 빠른 전개, 밀도 있는 미스터리, 역동적인 액션 장면으로 관객의 긴장을 놓지 않게 하며, 이후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첫 작품으로서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다른 영화와 차이점이 있는 것을 찾고 계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