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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게 된 전직 연쇄 살인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by wish0070 2025. 5. 31.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사진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인간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치매를 앓는 전직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드러나는 복선과 심리묘사는 영화광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깊이와 몰입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영화가 왜 다시 조명받아야 하는지, 어떤 포인트들이 영화팬들의 호평을 받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는 제가 영화를 보며 몰입감과 영화가 끝난 후 느낀 여운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줄거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7)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이 또 다른 살인을 예감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김병수(설경구)는 과거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범죄자였으나, 현재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평범한 정육점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딸 은희(김설현)도 모르게 숨긴 채 살아가지만, 기억력의 감퇴로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수는 우연히 접촉사고를 내게 된 남자 민태주(김남길)에게서 강한 살인의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는 민태주의 눈빛과 행동에서 자신과 닮은 점을 발견하고, 그가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른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병수의 기억은 조각나 있고,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이 뒤섞여 진실을 왜곡합니다. 그는 민태주를 감시하며 그의 실체를 파헤치려고 하지만, 정작 주변 사람들은 병수의 말을 믿지 않고 그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노인으로 취급합니다. 딸 은희조차 그의 상태를 걱정하며 현실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수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확신하지 못하게 되고, 민태주의 정체는 점점 더 모호해집니다. 병수는 자신이 과연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살인을 저지르려는 괴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혼란에 빠집니다. 영화는 병수의 기억 속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망상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듭니다.

결국 병수는 스스로 정의의 심판자가 되기를 선택하고, 민태주와의 최후의 대결에 나섭니다. 영화는 끝까지 범인의 정체와 병수의 기억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으며, 인간의 기억과 죄의식, 노화에 따른 인지 저하 등을 섬세하게 다루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다룬 작품으로, 기억이라는 불완전한 도구를 통해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그려냅니다.

몰입감을 높이는 시점 구성과 연출

‘살인자의 기억법’은 병수의 주관적인 시점을 기반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관객은 병수의 혼란스러운 기억과 뒤엉킨 현실 사이를 함께 헤매게 됩니다. 이 같은 연출 방식은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병수는 때때로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고,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현실처럼 인식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측하게 됩니다.

특히 화면의 색감 변화, 시점의 갑작스러운 전환, 기억의 편집 방식 등은 영화적 몰입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관객은 병수의 시점에 깊이 이입하면서도 동시에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 애쓰게 되며, 이 이중적 관람 경험이 영화의 큰 장점이 됩니다.

감독 원신연은 병수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화면에 옮기기 위해 정교한 연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병수의 감정선은 잔잔하지만 강하게 표현되며, 배우 설경구의 열연은 이 몰입감을 배가시킵니다.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추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수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깊이 있게 그려내는 점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강화합니다.

이러한 시점 중심의 서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적극적인 ‘해석’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영화광들에게는 도전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주는 여운과 재조명 이유

많은 스릴러 영화가 단 한 번의 반전으로 끝나는 반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관람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범죄 해결을 넘어, 인간의 기억, 죄책감,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병수는 연쇄살인을 저질렀다는 과거와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으며, 자신이 보는 현실조차 왜곡되어 있을 수 있다는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범죄영화 이상의 깊이를 부여하며, 관객에게 ‘기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듭니다.

또한 병수와 그의 딸 은희의 관계는 영화 내내 중요한 감정적 축을 형성합니다. 치매로 인해 점점 무너지는 병수의 기억 속에서도 딸에 대한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는 영화에 감성적 깊이를 더하며, 인간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가 2024년 현재에도 재조명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지 충격적인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때문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탐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발성 유행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 있는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 인간 내면과 기억, 그리고 죄의식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스릴러 및 추리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이 주는 복선의 정교함과 몰입감, 그리고 감정의 여운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반복해서 볼수록 더욱 매력적인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의 수작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