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은 북유럽의 디자인과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도시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마(Noma)'를 비롯해 미쉐린 스타를 받은 수많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 덴마크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식당들이 여행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펜하겐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세 가지 대표 음식인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 프릭아델레(Frikadeller), 레드커리헤링(Red Curry Herring)을 중심으로 그 유래와 특징, 추천 맛집 등을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코펜하겐 여행을 예정인 분들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스뫼레브뢰드
스뫼레브뢰드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코펜하겐 곳곳의 레스토랑이나 델리샵,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민 음식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버터를 바른 호밀빵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은 오픈 샌드위치 형태로 제공되며, 재료와 조합에 따라 그 맛과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토핑으로는 훈제 연어, 절인 청어, 삶은 달걀, 새우, 비트, 양파, 신선한 허브 등이 있으며, 디테일한 플레이팅으로 시각적 재미도 상당합니다.
이 음식은 단순히 간단한 한 끼를 넘어서 덴마크인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성탄절이나 부활절 같은 명절에는 특별한 스뫼레브뢰드 버전이 등장하고, 생일 파티나 직장 회식에서도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덴마크에서는 점심에 식사를 하며 맥주 또는 전통주인 아쿠아비트(Akvavit)와 곁들여 먹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스뫼레브뢰드 전문점으로는 'Aamanns 1921'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이곳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메뉴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좀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1800년대부터 운영 중인 'Restaurant Schønnemann'을 추천드립니다. 코펜하겐에서의 하루를 특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아침 또는 브런치로 이 음식을 선택해보세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는 스뫼레브뢰드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먹는 즐거움도 남다른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프릭아델레
프릭아델레는 덴마크 가정에서 가장 자주 만들어지는 전통 요리 중 하나입니다. 주재료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또는 그 두 가지의 혼합으로, 여기에 다진 양파, 빵가루, 달걀, 우유,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 팬에 지져냅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며,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이 음식은 보통 감자 으깬 것(매시드 포테이토), 덴마크식 피클(Agurkesalat), 브라운 그레이비 소스 또는 크랜베리 소스와 함께 제공되어 풍성한 한 접시 식사로 완성됩니다. 코펜하겐에서는 많은 현지 레스토랑에서 점심 혹은 저녁 메뉴로 프릭아델레를 제공합니다. 특히 ‘Restaurant Kronborg’는 전통적인 덴마크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프릭아델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Café Gammeltorv’에서는 프릭아델레를 더욱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으며, 로컬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여행 중 유난히 허기가 질 때나 편안한 가정식을 원할 때 이 요리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정성 가득한 요리, 프릭아델레는 덴마크 사람들의 따뜻한 식문화와 정서를 오롯이 담고 있는 진정한 로컬 메뉴입니다.
레드커리헤링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에서는 청어(Herring)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여 섭취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레드커리헤링은 절인 청어에 매콤하고 향긋한 레드커리 소스를 가미한 독특한 퓨전 요리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빛나는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원래 절인 청어는 식초, 설탕, 양파, 월계수 잎 등으로 만들어진 마리네이드에 청어를 절여 보존식을 만들던 방식에서 유래했으며, 레드커리는 이를 변형하여 더 강한 풍미와 다채로운 맛을 추가한 형태입니다.
레드커리헤링은 일반적으로 호밀빵, 삶은 감자, 달걀 또는 샐러드와 함께 제공되며, 맥주나 아쿠아비트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이 요리는 그 풍미가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코펜하겐의 ‘Ida Davidsen’은 세계적인 오픈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청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또한 ‘Restaurant Palægade’ 역시 레드커리헤링을 포함해 해산물 기반의 고급 덴마크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미식가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레드커리헤링은 단순한 해산물 요리를 넘어, 글로벌 식재료와 현지 전통이 조화된 퓨전 음식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음식 하나로도 덴마크의 역사와 현대 미식 흐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반드시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 특유의 청결하고 간결한 플레이팅과 함께 제공되므로, 사진 찍기에도 매우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