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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다면 꼭 먹어야 할 디저트

by wish0070 2025. 5. 23.

파리 대표 디저트 마들렌 사진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예술과 문화, 패션의 중심지이자 미식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정갈한 빵과 디저트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정성과 품격이 느껴집니다. 특히 파리의 제과점에서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고전 디저트들이 도시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마들렌, 피낭시에, 까눌레는 그러한 프렌치 디저트를 대표하는 이름들입니다. 각각의 디저트는 독특한 역사와 질감,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제작 방식 또한 섬세한 기술을 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에서 꼭 맛봐야 할 이 세 가지 디저트의 매력과 만드는 방법, 추천 맛집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마들렌

마들렌은 조개껍데기 모양을 닮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은은한 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디저트는 18세기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시작되었으며,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면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들렌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완벽한 질감을 내기 위해서는 섬세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인 버터, 설탕, 달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바닐라 혹은 레몬제스트를 섞은 반죽을 최소 1시간 이상 냉장 숙성시킨 후, 특유의 조개 모양 틀에 넣고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굽습니다. 오븐에서 가운데가 봉긋하게 솟아오르면 이상적인 마들렌이 완성된 것입니다. 바삭한 가장자리와 부드러운 속살, 은은한 버터향이 조화를 이루는 맛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줍니다.

파리에서 마들렌을 맛볼 수 있는 명소로는 ‘메종 드 마들렌(Maison de la Madeleine)’이 있으며, 다양한 맛의 마들렌을 아기자기한 패키지로 판매해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파비앙 베르토(Fabien Berteau)’는 수제 마들렌 전문점으로, 오리지널 레시피를 고수하는 정통 마들렌을 제공합니다. 특히 버터 풍미가 깊고 촉촉한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또 다른 추천 장소는 ‘쁘띠 마들렌(Petite Madeleine)’으로, 이곳에서는 초콜릿, 홍차, 라즈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접목한 창의적인 마들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낭시에

피낭시에는 고소한 아몬드 풍미가 매력적인 프랑스식 미니 케이크입니다. ‘피낭시에’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금융가를 의미하는데, 이는 과거 파리의 금융 지구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던 투자자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디저트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괴를 닮은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이 이름의 유래 중 하나입니다.

피낭시에의 핵심은 ‘브라운 버터(노와제트)’입니다. 일반 버터를 냄비에 넣고 가열해 견과류 향이 날 때까지 태운 듯이 만드는 과정에서 고소하고 진한 향이 살아납니다. 여기에 아몬드 가루, 슈거파우더, 달걀흰자, 약간의 밀가루와 소금을 섞어 만든 반죽을 틀에 넣고 180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피낭시에의 질감은 이 조화로운 레시피 덕분입니다.

파리의 고급 디저트 숍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는 정통 피낭시에에 창의적인 재료를 더해 혁신적인 맛을 선보입니다. 특히 피스타치오와 로즈향, 라즈베리를 넣은 변형 버전은 디저트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또 ‘뤼뒤세르(Rue des Martyrs)’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서 클래식한 피낭시에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피낭시에에 무화과, 유자청, 홍차 등의 재료를 넣은 레시피도 등장하며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까눌레

까눌레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유래한 고전 디저트로, 외형은 작고 단단하지만 그 안에는 풍부하고 촉촉한 속살이 숨어 있는 매혹적인 디저트입니다. 고대 수도원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전해지며, 20세기 초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겉은 진한 갈색으로 캐러멜라이즈 되어 바삭하고, 속은 바닐라와 럼이 조화된 부드러운 커스터드 같은 식감으로 완성됩니다.

까눌레의 제조는 매우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먼저 밀가루, 설탕, 우유, 달걀, 바닐라, 럼 등을 섞은 반죽을 하루 이상 냉장 숙성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숙성된 반죽은 전통적인 구리 몰드에 채워 넣고, 고온의 오븐에서 오랜 시간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크리미 하게 만듭니다. 까눌레가 잘 만들어졌는지는 겉껍질의 색과 바삭함, 속의 촉촉함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냉장보관이 어려워 당일 생산-판매가 원칙인 디저트입니다.

파리에서는 ‘르 까눌레 도르(Le Canelé d’Or)’가 정통 까눌레 맛집으로 유명하며, 클래식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완벽한 질감을 자랑합니다. 또 다른 추천 매장인 ‘바이 까눌레(By Canelé)’는 캐러멜, 초콜릿, 녹차 등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까눌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포장 디자인도 세련되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입니다. 아침 커피와 곁들여도 좋고, 티타임 디저트로도 손색이 없는 까눌레는 그 독특한 외형과 반전 있는 속살로 파리 디저트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