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단순히 유럽 남서쪽의 소박한 해양국이 아니라, 중세 수도원의 유산과 오랜 항해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대서양을 품은 기후 덕분에 독특한 식문화를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특히 디저트 문화는 매우 발달해 있어, 단순한 간식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여겨질 만큼 가치가 큽니다. 에그타르트를 필두로 한 다양한 전통 디저트는 포르투갈인들의 삶을 담고 있으며, 여행자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디저트 TOP3을 인기도, 달콤함, 식감이라는 3가지 기준으로 심층 분석하여 소개합니다. 여행 계획 중인 분들이나 디저트 애호가들에게 특히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Pastel de Nata)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디저트 중 가장 대중적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1800년대 초 리스본 외곽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시작된 이 디저트는, 당시 수도사들이 계란 흰자는 옷 세탁과 포도주 정제에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수도원 폐쇄로 인해 레시피가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오늘날의 '파스테이스 데 벨렘(Pastéis de Belém)' 매장에서 전해지는 레시피가 탄생하게 됩니다.
겉은 겹겹이 겹친 얇은 페이스트리로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속은 계란과 우유, 설탕으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베이킹 직후 따뜻할 때 시나몬과 슈가 파우더를 살짝 뿌려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인기도 면에서는 단연 1위로, 현지뿐 아니라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각국에 수출되는 디저트입니다. 실제로 파스테이스 데 벨렘 매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형성되어 있고, 하루에 수천 개 이상이 판매됩니다.
추천 식당:
-Pastéis de Belém (Rua de Belém 84-92, Lisbon)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매장으로, 오리지널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내부에는 400석 이상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포르투갈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도나 아멜리아
포르투갈 본토를 넘어, 대서양에 떠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도 포르투갈의 자랑스러운 디저트가 있습니다. 도나 아멜리아(Doña Amélia)는 테르세이라 섬에서 유래된 전통 디저트로, 1901년 포르투갈 왕비 아멜리아가 섬을 방문했을 때 그녀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레시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나 아멜리아는 밀가루 대신 옥수수 가루와 사탕수수 시럽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여기에 시나몬과 건포도, 레몬 껍질, 견과류가 들어가 깊고 풍부한 맛을 완성합니다. 겉은 살짝 단단하고 속은 매우 촉촉하며, 한 입 베어물면 다양한 향신료와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어 입 안 가득 복합적인 맛을 전달합니다.
이 디저트는 주로 작고 둥근 컵케이크 모양으로 제공되며, 전통적으로는 아조레스 제도에서만 접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포르투갈의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많은 여행자들이 포장된 도나 아멜리아를 구매해 돌아가는 추세입니다.
추천 식당:
-O Forno (Rua de São João, Angra do Heroísmo, Azores)
아조레스 전통 레시피를 기반으로 정통 도나 아멜리아를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입니다. 테르세이라 섬 현지인들도 강력히 추천하는 곳으로, 한정 수량만 제공되어 조기 품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푸딩 플랑
푸딩 플랑(Pudim Flan)은 포르투갈 전통 가정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저트로, 단순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조리법으로 완성되는 깊이 있는 맛이 특징입니다. 계란, 설탕, 우유라는 세 가지 기본 재료에 바닐라 향을 더해 만든 플랑은, 오븐에서 중탕으로 천천히 익혀야 제 맛을 냅니다.
포르투갈 가정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손님 초대 시 반드시 등장하는 디저트로, 대형 플랑을 잘라 나누어 먹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형은 황금빛의 커스터드 위에 진한 카라멜 소스가 얹혀 있어 시각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이며, 식감은 말 그대로 ‘입에서 녹는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달콤함은 강하지만 질리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라멜의 쌉쌀한 뒷맛이 플랑의 부드러움을 잘 감싸주어, 식사 후 디저트로 매우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플랑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 디저트도 등장하고 있으며, 아몬드, 초콜릿 등을 첨가한 퓨전 버전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추천 식당:
-Café Santiago (Rua de Passos Manuel 226, Porto)
로컬 음식과 함께 푸딩 플랑을 맛볼 수 있는 포르투의 숨은 맛집입니다. 식사 후 플랑을 꼭 주문해야 한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며, 현지인 단골도 많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