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아름다운 고딕 양식 건축물과 낭만적인 거리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입니다. 프라하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건축뿐만 아니라 프라하만의 음식 문화도 함께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라하는 지역마다 음식의 특성과 분위기가 다르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맛집들도 많아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가 여행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세 지역, 구시가지(Staré Město), 말라스트라나(Malá Strana), 즈이즈코프(Žižkov)를 중심으로, 그 지역 특유의 전통 음식과 추천 맛집을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구시가지: 클래식 체코 요리의 중심
프라하 구시가지는 말 그대로 ‘도시의 중심’입니다. 천문시계탑과 틴 성당, 구시가지 광장 등 프라하의 주요 관광지가 집중된 이곳은 매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며, 전통 체코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들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단연 굴라시(Guláš)입니다. 헝가리에서 유래했지만 체코 스타일로 재해석된 이 요리는 소고기를 부드럽게 푹 익혀 파프리카, 양파, 마늘 등의 향신료를 더해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함께 제공되는 체코식 덤플링(Knedlíky)은 구운 빵처럼 생겼지만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소스를 흡수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구시가지에서는 콜레뇨(Koleno)라고 불리는 돼지 무릎 요리도 인기가 많습니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 맥주와 궁합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대표 맛집으로는 Mlejnice와 Lokál Dlouhááá 를 추천하며, 전통적인 분위기와 높은 퀄리티의 음식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구시가지에서의 식사는 대부분 관광지 중심에 위치해 있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음식의 정통성과 접근성, 그리고 수준 높은 서비스까지 더해져 전통 체코 요리의 정수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말라스트라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전통 미식
카를교를 건너면 도착하는 말라스트라나는 프라하에서도 가장 고즈넉하고 낭만적인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이 지역은 과거 귀족과 예술가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거리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즐기는 전통 체코 음식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말라스트라나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음식은 로스트 포크(Roast Pork)입니다. 지방이 적절히 섞인 체코산 돼지고기를 허브와 함께 저온에서 장시간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곁들여지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와 포테이토 덤플링은 기름진 고기 맛을 균형 있게 잡아줍니다. 중세 귀족풍의 인테리어로 유명한 U Modré Kachničky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식기와 서비스까지도 전통을 고수하고 있어,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체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말라스트라나 음식점들은 전반적으로 분위기와 음식의 품격이 높은 편이며, 와인 리스트도 잘 갖춰져 있어 로맨틱한 식사나 특별한 날의 저녁 식사 장소로 제격입니다.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되며,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즈이즈코프: 로컬 분위기 가득한 진짜 체코 맛
프라하 중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지역인 즈이즈코프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진짜 체코의 일상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구시가지나 말라스트라나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음식의 가성비와 현지화된 맛으로 인해 체코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숨은 명소입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통 요리는 스비치코바(Svíčková)입니다. 이 요리는 부드러운 쇠고기를 크림과 당근, 양파, 월계수잎 등을 넣어 만든 풍부한 소스에 담가 익힌 뒤, 덤플링과 함께 제공됩니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풍미가 어우러져 외국인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 메뉴입니다. U Sadu는 즈이즈코프의 대표적인 로컬 맛집으로, 외관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전통 음식과 함께 체코 수제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영어도 함께 표기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자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즈이즈코프의 또 다른 매력은 수많은 수제 맥주 펍입니다. 지역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생맥주와 함께 덤플링, 훈제 소시지, 스낵류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저녁시간에는 로컬 분위기가 가득한 진짜 체코식 저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진심 어린 요리와 정겨운 서비스, 그리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알뜰한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