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는 2017년에 공개된 SF 디스토피아 영화로, 인구 과잉 문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영화를 줄거리, 연출 방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SF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줄거리 및 소개
'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는 토미 위르콜라 감독이 연출한 2017년 SF 스릴러 영화로, 누미 라파스가 일곱 쌍둥이 자매를 1인 7역으로 연기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가까운 미래, 인구 과잉으로 인해 정부가 ‘1 가구 1자녀 정책’을 강제하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43년, 유전자 변형 작물의 보급으로 식량 생산은 늘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다태아 출산율이 급증하게 됩니다. 결국 자원 고갈과 식량 부족 문제로 인류는 위기를 맞이하고, 유럽연합은 급기야 ’아동배급국(CAB)’을 설치해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합니다. 둘 이상의 자녀를 가진 가정은, 초과 인원을 냉동 수면 상태에 보관한다는 명목 하에 아이를 정부에 넘겨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태어난 일곱 쌍둥이 자매는, 외부에는 단 한 명의 ‘카렌 셋맨’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숨죽여 살아갑니다. 그들은 일주일의 요일을 나누어 각자 하루씩만 외출하며, 나머지 시간은 집 안에 숨어 살게 됩니다. 이름은 각자의 외출 요일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월요일(Monday), 화요일(Tuesday), 수요일(Wednesday), 목요일(Thursday), 금요일(Friday), 토요일(Saturday), 일요일(Sunday).
이렇게 30년 가까이 은밀하게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월요일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자매들의 일상은 산산조각 납니다. 다른 자매들은 월요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외부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곧 그들은 월요일이 단순히 실종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음모에 휘말렸고, 아동배급국의 실체가 훨씬 더 끔찍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아이들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처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끔찍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매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하지만, 하나둘씩 죽음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실종된 월요일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월요일은 다른 자매들과는 달리 자신의 정체성을 벗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 했으며, 정부와 모종의 거래를 하며 자매들을 배신했던 것입니다.
결국 살아남은 한 명의 자매는 언론과 대중 앞에서 정부의 악행을 폭로하고, 아동배급국은 해체되며 산아제한 정책 또한 폐지됩니다. 자매들의 희생은 무고한 생명을 구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미래 사회의 인구 문제와 개인의 정체성,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액션, 감정적인 갈등을 통해 몰입도 높은 스릴러를 완성했습니다. 누미 라파스는 7명의 각기 다른 성격과 감정을 지닌 인물을 한 몸으로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분신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연출 방식과 시각적 연출력
이 영화의 연출은 SF 장르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독 토미 위르콜라는 현실감 있는 미래 사회를 묘사하기 위해 회색톤의 배경과 절제된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이는 통제 사회에서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주는 연출 장치입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연출은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부분입니다. 이는 연기뿐만 아니라 고도의 편집 기술과 카메라 연출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같은 장면에서 서로 다른 자매들이 마주보고 대화하거나 싸우는 장면들은 매우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7명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믿게 만듭니다.
또한 액션 장면 역시 현실적이고 무게감 있게 묘사됩니다. 과장된 슈퍼히어로식 액션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연출되어 주제의 현실감을 높입니다. 음악 또한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적절히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감정선을 끌어올려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디스토피아 세계관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SF 영화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정부에 의한 통제’와 ‘개인의 자유 박탈’입니다. 영화 속 정부는 출산 제한을 위해 모든 다자녀를 제거하는 정책을 실행하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삶을 감시하고 조작합니다. 이는 과거 역사 속 전체주의 사회, 혹은 현대 사회에서의 정보 감시 체제에 대한 풍자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체성’에 대한 탐구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한 명의 신분으로 살아가야 했던 7자매는 각자의 개성과 욕망을 숨긴 채 살아야 했으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자아 억압과 동일시됩니다. 특히 월요일이 사라진 이유와 그녀의 선택은 결국 인간 본성, 생존 본능, 체제에 대한 저항 등을 복합적으로 드러냅니다.
영화는 결론적으로 체제는 언제든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며, 진실을 알게 된 개인은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이는 단지 SF 영화가 아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통찰로 연결됩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연출,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갖춘 SF 디스토피아 영화입니다. 단순한 액션이 아닌 정체성과 자유, 감시 체제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며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만약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관람해 보시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